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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렇더라

박찬욱 감독의 가훈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살아온 나의 인생.

by ♬♬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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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가훈은 '아니면 말고'라고 한다. 이와 관련된 기사를 접하고 우리집 가훈으로 정해도 전혀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크나큰 업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나 생각과 너무나 비슷한 한마디였으며, 우리 아이들도 도전의 기쁨을 느끼는 삶을 살았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대로 따라하긴 싫으니 내 나름의 의미있는 변화를 주어 우리집 가훈을 다시 만든다.

 

 

하기나 해! 안되면 말구.

 

나는 남들 열심히 공부하는 고등학교 때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그나마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애써보았지만 일찍부터 대입에 매진한 우등생들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원하는 대학도, 학과도 아니었기에 대학생활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고 그나마 공연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잠깐이나마 마음붙일 곳을 찾았지만 이러한 취미활동은 지난날의 내 생활에 대한 후회와 더 나은 삶을 향한 나의 갈증을 풀어줄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편입에 도전하게 된다. 다른 대학으로 편입학을 하게 되면 3학년부터 다른 학교로 다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수를 하는 것처럼 다시 1학년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면 내가 원하는 대학으로 옮겨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휴학을 하고 밤낮없이 영어공부에 메달리면서도 그대로인 점수를 보며 생각했다. 

 

'이거 보통일이 아니었구나.'

스무해 남짓 살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몇 달동안 이렇게 해도 점수가 안오르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점수는 정말 미동조차 없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공부하는 종일 휴대전화는 꺼놓고 살며 친구들도 만나지 않았고, 쓸데없이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담배도 끊었다. 그리하여 2005년 이후로 나는 비흡연자가 된 것이다. 먹고 자고 싸는 시간 외에는 정말로 공부만했더니 성과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영어 단어를 외우는 모습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칭찬을 해주신적도 있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공부하기 편하게 머리는 12mm로 밀어버리고 편한 츄리닝을 입고 다니며 공부를 했기 때문에 후줄근하기 그지 없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나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원했던 1순위 학교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편입에는 성공했다. 내가 공부하고 싶던 학과로 편입을 해 공부에도 재미를 붙이며 학교생활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열심히만 하면 뭘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달리기



성공한 사람들 스스로 털어놓는 자신의 성공비결은 '용감하게 시작' 했다는 것

 

최근의 가장 특징적인 트렌드는 유튜브의 활성화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일이나 투자 등에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나는 유튜브를 통해 의도적으로 많이 접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좋을 때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서 읽고 배워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어떤 성취든지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에게 이러한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 중 가장 많은 대답은 '바로그때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것 같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야겠다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특별한 비밀이 담긴 성공의 묘안은 아니다. 그야말로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는 계속 해보고 싶다. 차후에 늙어진 나 스스로도 지금 적고 있는 이 글을 보며 무언가 또 시작할 수 있는 자극의 한줄이 되길 바라며, 우리 아이들도 아빠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던 사람인지 뒤늦게라도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도전과 경사는 알릴수록 좋다.

 

모든 일의 시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안하던 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귀찮게 하는 무언가가 하나 늘어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괜히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창피해서라도 자신의 도전을 '은밀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꽤 많다. 하지만 나는 작은 일이라도 도전을 시작하면 내 주위에 널리 알렸다. 일단 알려놓고 중도에 포기하면 그것이 더 창피한 일이기 때문에 포기를 막아주는 파수꾼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글도 그러한 도전의 일환으로 주변에 널리 알렸기 때문에 지친몸을 이끌고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니 그 효과는 이미 검증된 셈이다.

 

이러한 각각의 시작들이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일단 시작하면 배워야 할 것들이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나를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시작의 기쁨을 계속해서 가지려 한다. 지금 자신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고민도 중요하고 계획도 중요하지만 우선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기나 해! 안되면 말구!

 

 

하기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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