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나고 있는 철인7호 홍대 치킨집 사장님, 내 저럴줄 알았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편찮으신 할머니, 7살의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18살 형이 치킨 프렌차이즈 철인7호 사장님에게 보낸 편지가 화재가 되었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18살 어린 나이에 할머니와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된 18살 형은 나이를 속이고 택배 상하차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 턱이 없는 7살 동생은 여느 아이들이 그런것 처럼 치킨을 먹고 싶어 형에게 떼를 쓴 것이다. 성화에 못 이긴 형은 수중에 있던 5,000원을 손에 쥐고 근처에 있는 치킨집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몇 군데의 치킨집에서 이들은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 때, 철인7호 홍대점 사장님이 쭈뼛쭈뼛하고 있는 이들 형제를 안으로 들어오라며 한마리 양보다 훨씬 많은 치킨을 맛있게 튀겨다 주고 콜라에 사탕까지 챙겨 준것이다. 게다가 다음에도 치킨이 먹고 싶으면 돈 안받을테니 언제든지 오라고 했지만 형은 미안한 마음에 동생에게 다시는 이 치킨집에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7살의 어린 나이에 맛있는 치킨을 그냥 먹을 수 있다는데 그걸 참을 수 있겠는가?
이후 3~4 차례 혼자 가서 맛있게 치킨을 먹고 왔는데 형에게 걸려서 혼구녕이 난 모양이다. 이후로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해 하던 철인7호 홍대점 사장님에게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 것이다.
당시 18살 형은 치킨을 먹는 내내 치킨값을 달라고 할것 같아 여차하면 동생 손을 잡고 도망칠 궁리까지 하고 있었다고 한다. 소년의 편지 내용을 보며 7살 동생의 마음도 이해가 되면서도 형의 괴로움이 절절히 느껴져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예전에 즐겨 읽었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의 한 페이지에 실린 이야기처럼 가슴이 먹먹하면서 한편으로 너무나 따뜻해졌다.
서로간의 따뜻한 진심이 묻어난다.
18세 형이 쓴 편지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성인인 되면 꼭 돈 많이 벌어서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 수 있는 철인7호 홍대점 사장님 같은 멋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이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라고 마무리하는 학생의 편지에는 따뜻한 진심이 묻어난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의 네티즌 수사대가 움직였다. 곧바로 이 치킨집이 어디인지 확인하여 좌표가 널리 퍼졌고 뒤이어 선결제로 "형제가 먹은 치킨값 대신 계산합니다." "그 형제들 다시 오면 이걸로 내어주세요." 라며 전국 각지에서 드시지도 않을 주문을 하는가하면 봉투를 놓고 도망가거나 마스크를 선물하고 가는 등 국민적인 돈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었지만, 내 이럴 줄 알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런거 용서 안하지.
'으른들을 위한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에스타 뜻. 적정 낮잠 효과 한국도 시에스타(siesta)가져야! (0) | 2021.03.21 |
---|---|
계엄령 당시 비무장 민간인 사살한 공수부대원 유족 사죄 (0) | 2021.03.18 |
4차 재난지원금(긴급재난지원금)이 선거용인가? (0) | 2021.03.02 |
코로나 백신접종 순조로운 시작 -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며 (0) | 2021.02.28 |
댓글